아치와 씨팍(2006.06.28)

감독: 조범진

출연: 류승범(아치), 임창정(씨팍), 현영(이쁜이), 신해철(보자기왕), 오인용(일심파)

청소년관람불가

 

 

 동생이 국산 애니메이션이 이렇게 발전했다고 놀라며 소개를 해주길래 한번 봤더니 허허 이건 정말 장족의 발전이네요. 국산 애니메이션이라봐야 둘리, 라젠카, 레스톨특수구조대(?) 정도 밖에 못본 세대이긴 하지만... 옛날에 MBC에서 특별 제작해서 방영했던 애니메이션도 꽤 괜찮았지만 시청률이 나오질 않아서 종영됬었던것 같고... 실패만 해왔던 영화들을 생각하게되면 대단한 작품이라 생각군요.

 


 

 

'아치와 씨팍'의 똥통으로 들어가자!

 

 모든 에너지가 고갈된 세상. 인간들을 배변을 이용해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고, 권력자들은 안정적인 에너지의 수급을 위해 두가지 대책을 발표한다. 모든 시민의 항문속에 아이디칩을 삽입, 배변량을 감시하고 우수 배변자에게는 마약성분인 '하드'를 지급하게 된다. 하지만 '하드'의 강한 환각성과 중독성으로 인해 밀거래가 성행하고, 부작용으로 인해 키가 줄고 지능이 떨어지는 돌연변이 무리들이 나타나 '하드'를 약탈하기 시작하고 그들을 '보자기 갱단'이라 일컬었다.

 

보자기갱단 ^^; 꽤나 귀여운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보자기갱단의 두목 보자기왕 - 마왕 신해철이 연기합니다. 오오 성스러운 X의 제왕

 대략적인 세계관은 너무나도 암울합니다. 이건 마치 배변 활동에 강제성이 생기는것 같고 더군다나 마약이라니... 풉 ^^; 어찌 생각해보면 피식하고 웃게되는 참 재미있는 아이디어 입니다.

 

빨간머리가 아치. 대머리가 씨팍입니다.

지미 극이 흘러감에 따라 유심히 봐야하는 인물입니다. 지미의 작품세계는 '작가주의' 니까요

 주인공은 영화 제목에 등장하는 두 녀석입니다. '아치' 그리고 '씨팍' 이름에 걸맞게 이녀석들... 남들 똥싸는데나 쳐들어가서 '하드'를 강탈하는 리얼 '양아치'들 입니다. 그러면서도 정말 깡패들에겐 맞고 다니구요. 깡패들에게 자신들의 정보를 넘긴 친구 '지미'에게 보복하고, '지미'에게 강제로 하드를 과하게 시켜 환각상태에 빠뜨려 골탕먹이는 짓이나 일삼으며 매일을 이렇게 '양아' 짓을 하면서 살아가는 이들의 운명이 바뀌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애니메이션 감독도 감독이야? - 이쁜이가 엑스트라 '애니메이션 감독에게'

 바로 이쁜이와의 만남입니다. 이쁜이 등장에서 "애니메이션 감독도 감독이야?" 라는 이야기를 하는데요. 애니메이션계의 입장을 표현하는 부분 같아서 씁쓸한 웃음을 지었습니다. 작품성이 좋아도... 애니메이션은 아동의 것이란 생각으로 투자되는 일이 적고, 실상 투자 받아서 내놓아도 애니메이션은 아동의 것이란 생각때문에 보는 이들이 적고... 악순환의 반복인것 같습니다. 그냥 영화와 표현 방식이 다를뿐임을 왜 인정하지 않는 걸까요. 음... 각설하고.

 이쁜이는 예쁜 외모로 영화배우가 되려는 여자입니다. 씨팍은 이쁜이에게 반하고 그녀를 따라다니게 됩니다. 사실 예쁜 외모를 빼면... 가진것 없는 이쁜이는 극중 어떤 사건을 발단으로 순식간에 '황금알을 낳는 오리' 가 되는데요 ^^;

 

 

 이쁜이가 '황금알을 낳는 오리'가 됨을 발단으로 당국의 경찰과, 깡패들, 보자기갱단에게 쫓기게 되고 강화인간인 개코 형사를 만나면서 리얼액션버라이어티아드레날린과다분비트랜스포터 마냥 액션극이 펼쳐집니다.

 

강화인간 개코형사 - 화려한 액션의 중요 포인트가 되는 인물입니다.

 




 


 

발상처럼 색다르게 다가오는 영상미

 

 내용은 그냥 편하게 보시면 될것 같습니다. 저는 영화를 보면 분석하고 영화를 통해 무엇을 이야기 하려는지에 대한 철학을 중요시하는 편인데... '아치와 씨팍'은 '놈놈놈(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과 같이 볼거리는 화려하지만 내용면에서는 좀 부실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저 각각의 캐릭터들이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그대로, 함께 빠져들어보시면 될것 같습니다.

 

 

 '아치와 씨팍'은 3D와 2D가 혼합된 그래픽을 보여주는데요. 3D와 2D를 혼합한 그래픽은 액션 장면에서의 속도감이나 공간감을 훨씬 살려줍니다. 특히 각 등장인물들이 도주할때, 개코 형사의 액션 부분에서는 꽤나 실감나는 화면을 보여줍니다. 더불어 개코형사의 움직임은 현실에서는 꿈꿀수 없는 마치~매트릭스나 스파이더맨, 이퀼리브리엄 등을 섞어 놓은 듯한 움직임입니다. 덕에 액션을 보는 맛이 겁나게 좋았던것 같습니다. ^^

 

 4년전 유행했던 연예인 지옥, 돼지 등을 제작한 오인용의 참여도 재미있습니다. 중간 중간 그들의 목소리로 대사....아니 욕이 나올때면 얼마나 반갑던지 ^^ 

 

 더불어 '보자기 갱단'의 모습들은 그들을 마약중독으로 돌연변이가 된 사람들로 보기 힘들 정도로 귀엽지요. 하지만 하는것 보면... 참 충동적이네요^^;

 등장 인물들 또한 각자의 성격에 맞게 표현된것 같습니다. 만화답게 실제에 기초하지 않은 과장스럽고 다소 익살스러운 그림에 피식거리며 즐겁게 볼수 있었습니다.

 


 

 

당당한 성인 애니메이션의 반기!

 

 처음 영화를 보게 되면 우리나라 영화에서는 익숙하게 볼수 없는 언어구사능력에 당황하게 됩니다.  일반 영화에서 볼 수 없는 언어들로 우리나라 욕을 적나라하게 드러냅니다. '어? 이래도 되는거야?' 라고 생각하며 조금 거부감이 들었는데요. 그건 저 역시도 애니메이션이라면 '어린이'의 것이란 생각을 하고 있는걸까요.

 생각해보면 조폭영화나 형사물을 보게되면 솔직히 이 정도 수위의 욕은 많이 나오지 않요~?이 정도 안나오면 그거 영화 아니잔아요? 드라마지 ^^ㅋㅋㅋ

 

 그런 면에서는 정말 '성인 애니메이션' 이란 이름값을 톡톡히 하는것 같습니다. 당당히 '기본'이라던가 '정통'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신선함'과 '기발함'으로 똘똘 뭉친 '아치와 씨팍'은 오늘도 애니메이션을 위해 일하고 계신 분들께 희망이 되는 영화인것 같습니다. 더불어 '틀'에 묶여있는 우리 성인들! 아치와 씨팍처럼 살아갈 수는 없지만 조금만 여유를 가지고 편하게 즐기며 살수도 있다는 점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40회 시체스영화제 - 최우수애니상

11회 판타스틱영화제 - 베스트 애니메이션 영화 동상

11회 SIFAC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 - 장편 그랑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