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

윌리엄 폴 영 지음 (한은경 옮김)

세계사 2009.12.14

 

 
 인간의 삶은 거대한 사랑의 원을 이루기 위해 주어진것은 아닌가?

 

 

이 포스팅은 지극히 주관적인 저만의 생각으로 다른 분들과는 견해의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늘에서 온 치유의 메시지"

 책 겉표지부터 이 책은 기독교적인 내용이라는 냄새를 풀풀 풍겼습니다. 사실 저희 집안은 할아버지때 부터 천주교... 크리스챤이라고 해야하나요? 아무튼 천주교 집안 이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종교라는 것에 대한 회의를 많이 느껴오는 편이어서 삼위일체니 영예로우신 주님이니 하는 말을 들으면 소름이 쫙쫙 돋고 신경이 곤두서는 편입니다. 더군다나 우리 나라 처럼 사이비가 많고 몇몇 기독교 신자들의 독선적인 모습과 허례허식에 질리다시피 한 사람이라 굉장히 반감이 심한편이기에 이 책은 '보나마나 뻔한 이야기지. 주님 잘났고 주님 따라 살라고?' 란 생각을 하게 하면서도 저의 손을 끌어 당겼습니다. 아마 당시에는 '신랄하게 비판해 주겠어' 라는 생각도 있었겠지요 ^^;

 

 책을 한장 한장 읽어감에 따라 처음의 반감과는 달리 너무나도 편안히 다가왔습니다. 작가는 자신의 친한 친구가 겪은 일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써내거나 허구의 이야기를 만든 것이 아니기에 편하게 받아들여진것 같습니다.(이 부분에 마법이 걸려있다는 점은 책의 마지막 장 한장까지도 빼놓지 않고 보시면 알게 됩니다^^) 때문에 주인공은 작가(윌리엄 폴 영)가 아닌 그의 친구 맥캔지(이하 맥)입니다.

 상처가 많은 인물입니다. 어린 시절 교회 장로이자 알코올 중독자 이기도 한 아버지에게 학대를 받아 너무도 어린 나이에 독립을 했고, 산전수전을 겪다가 아내를 만나 결혼합니다. 아름다운 가정을 꾸리고 행복하게 살아가던 그에게 '거대한 슬픔'이 찾아옵니다. 맥과 가족들은 '거대한 슬픔'의 소용돌이에 빠져 '행복'이란 빛이 찾아올때 마다 '슬픔'의 그림자에 휩싸이곤 합니다. 더불어 맥은 그 모든 상황을 막아주지 않고 지켜주지 않은 '절대자'(딱히 하나님, 하느님, 주님 등의 표현을 쓰지 않겠습니다. 학술적으로도 논란이 많은 부분이고 무엇보다 저에게는 믿음이 없다보니 ^^; 저런 표현을 쓴다는 것이 좀 어색하네요)에 대한 원망과 자신에 대한 분노와 책망을 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던 그에게 어느날 편지가 한통 날아옵니다.

 

 맥캔지,

오랜만이군요. 보고 싶었어요.

다음 주말에 오두막에 갈 예정이니까 같이 있고 싶으면 찾아와요

-파파

 

 파파는 맥의 아내가 '절대자'를 부르는 호칭으로 맥의 가족이나 친한 친구가 아니면 알수가 없었습니다. 더불어 작품내에서 '오두막'은 맥의 '거대한 슬픔'의 원인이 되는 곳으로 맥은 자신에게 누군가 장난 치는것으로 생각하고 분노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정말 절대자가 보내온 쪽지인지를 의심하게 됩니다. 결국, 이 쪽지로 맥은 오두막에 향하게 됩니다. 



 책을 읽는 동안 기독교적인 부분때문에 조금 난해한 부분들도 있었지만... 어느새 기독교적인 해석보다 등장 인물들이 나누는 대화속에서 느껴지는 서로에 대한 존중과 사랑을 느끼게 되었고, 제가 해왔던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이야기 중간에 이런 이야기들이 나옵니다.

 

 

맥. 나와 당신이 친구라면, 우리 관계 속에는 기대감이 존재해요. 서로를 마주 보고 있을 때나 떨어져 있을 때도 우리에겐 서로 함께 웃고 떠들 거라는 기대감이 있죠 - 중략- 그런데 내가 그 ' 기대감'을 '기대'로 바꾸면 어떻게 될까요? -중략- 당신은 이제 나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기대를 받게 되요. -중략- 이제 우정은 당신과 나에 대한 것이 아니라 친구라면 의당 해야 할 것, 혹은 좋은 친구의 책임에 대한 것이 되겠죠

 

 

 저는 사랑이라는 핑계로 너무나도 많은 것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기대해왔고, 혼자 실망하고, 그들이 바뀌도록 강요하고 스스로 그들에게 판단의 잣대를 들이대며 내게 맞지 않는다면 잘라내고 잣대에 맞는 이들만을 사랑해오며 살아왔다고 느꼈습니다. 그들을 만났을때 행복만을 기대감으로 가지고 있지 않은 저는 그렇게 살아왔던 것입니다.

 스스로 누군가에 잣대를 댄다는것은 누군가는 선한 사람, 누군가는 내게 해가 되는 악한 사람으로 만들어 스스로 심판을 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개인의 잣대로 보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이렇게 심판을 하고 있는 사람이 수천, 수백만명이 넘는 이 세상은 어떨까요? 그래서  이 세계에 분쟁과 갈등이 끊이지 않는다고 봐야합니다. 우리는 이런 분쟁과 갈등으로부터 우리를 지키기 위해 정치, 종교, 경제를 만들어 냈지만 정치와, 종교, 경제와 같은 것들이 우리를 궁극적 위험으로 부터는 지켜주지 못합니다.

  예를 들어 맥과 같이 '거대한 슬픔'이 찾아와 개인의 행복감을 찾을 수 없을때 우리를 지켜줄 수 있는 것은 바로 사랑일수 밖에 없습니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

 

 인간은 사랑받기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사랑안에서 가장 충만하다는 '파파'의 말은 제가 사랑하고 사랑받아가며 살아야할 새로운 목표가 되었습니다. 

 

 

 이 밖에도, 나름대로 깨달은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신의 능력, 형상은 중요치 않다는것, 인간은 현재에 살고 있고 과거에서 경험을 빌려오고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지만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앞으로의 일을 통제할 필요는 없다는 점(미래의 두려움은 상상력에 의해 만들어진 허구이므로), 사랑의 범위에는 한계가 없다는 점, 모든 아버지의 선택은 같다는 점 등인데요. 다들 다루고 싶었지만 이야기가 너무 길어질것 같아서 제가 느낀 다른 부분들은 각자 책을 보면서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그분께선 당신을 특별히 사랑하고 있습니다."

 

 

 

만약 '그 분'의 실제에 대해 저처럼 의문을 가지고 계신분들! '그 분'을 '이 세계'로 바꿔서 읽어주세요.그리고 '이 세계'의 사랑을 못느끼시겠다고 하시는 분들!

 

 "제가 당신을 특별히 사랑하고 있습니다" ^^